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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교수의 주식 정보/배교수의 시선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돈을 찍으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날까?]

by 배교수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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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프린터기로 돈을 마구 찍어냅니다.

돈은 정말 많아지죠. 그럼 그 희소성이 떨어질 겁니다.

돈의 희소성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물건을 팔 때, 돈을 더 많이 요구하겠죠.

그럼 자연스레 물가가 비싸집니다.

그렇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이 당연하죠.

그런데, 정말로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되는데 현실은 그래왔을까요?

오늘은 배교수가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의 관계에 대해서 재밌는 실화를 이야기 해드리죠.

위 표는 미국과 중국의 최근 2021년까지 찍어내고 있는 돈의 양입니다.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기울기를 보시면, 2019년 이후로 미국의 기울기가 가파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중국도 2009년부터 알게 모르게 매우 많은 양의 돈을 찍어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죠.

그래서일까요? 2021년에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대두대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죠.

 

미국은 과거에도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많은 돈을 풀면서 그 위기를 극복했었는데요.

1987년 말에는 미국주가지수가 하루만에 22% 하락하기도 하는 블랙 먼데이가 일어났었고, 바로 다음 날 연준에서 "미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다."라고 발표하죠.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합니다. 시장은 안정을 되찾게 되죠. 98년 러시아의 국가부도선언 뿐만 아니라 2000년도 IT버블 붕괴, 08년도 서브프라임모기지론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언제나 연준은 시장에 유동성, 화폐를 공급하며 경제를 안정화 시키죠. 지금 현재 2021년 코로나 19에도 연준은 대규모 부양책 뿐만 아니라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제를 빠르게 회복 시키고 있죠.

 

그러면 과거 미국 연준이 화폐량을 증가시키고, 금리를 낮추고 유통량을 증가시킬 때 과연 물가가 따라서 올랐었을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08년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통화량을 급증시켰음에도 물가는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화폐의 유통 속도!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돈맥경화'라고도 합니다.

즉, 물가가 상승하려면 돈의 속도가 중요한데, 돈의 속도가 1바퀴 도는 것을 통화승수라고 표현합니다. 통화승수가 0.5 라면 10000원을 풀어내도, 실제로 경기에 돌아다니는 돈은 10000 X 0.5 = 5000원을 찍어낸 효과 밖에는 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통화승수가 작게 되면 화폐 통화량이 증가되어도 그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1만원을 여러분 지갑에 꽂아줘도, 그것을 쓰지 않고 그대로 돼지 저금통으로 집어 넣는다는 의미이죠.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은 일어날 수가 없겠죠.

 

실제로 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통화량은 급증했으나, 사람들이 미래를 대비하여 저축을 하려는 성향으로 인해 통화승수가 극히 낮았고, 이로 인해 실제 물가상승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죠. 대신 저축이나 저축금액으로 집이나 주식을 샀기 때문에 자산가격만 급등이 일어났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2020년 코로나19이후에도 막대한 통화량이 우리 실물경제에 유입이 되었죠. 그러나 통화유통속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괄목할만한 인플레이션은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자산인플레이션에 비하면 말이죠. 사람들은 현재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으로 그 통화량을 그대로 저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화승수가 낮은 현재에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되고, 통화승수가 올라가게 되면 인플레이션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연준은 IOER 인상을 통해 지급준비금예치를 유도하여, 화폐를 다시 빨아들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느 쪽 힘이 더 거셀지는 모르나, 현재 필자인 배교수는 승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연준이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어느정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나, 예전처럼 10%가 넘어가는 초인플레이션 등은 보기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과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진다면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아도 좋습니다.

그것은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사람들의 돼지저금통에서 돈이 나오고 있다는 신호이니깐요.

 

여러분들은 앞으로의 거시경제를 어떻게 보시나요?

 

배교수의 통찰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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