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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나무에서 돈벼락을 맞다
배교수의 주식 정보/배교수의 시선

긴축 발작[Taper Tantrum]에서 얻는 교훈[feat.IOER]

by 배교수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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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다른 말로 대침체[Great Recession]를 들여다보겠습니다.

1930년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이어 2008년에는 대침체[Great Recession]가 왔었죠.

당시 2008년 대침체가 오게 된 계기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과 미국 부동산 버블의 붕괴입니다.

이 부실한 상품을 마구마구 판매한 세계 5대 IB인 베어스턴스[Bear Stearns]와 세계 4대 IB인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 Holdings Inc.가 파산하며 금융위기가 오기 시작했죠.

곧바로 그 유명한 메릴린치[Merrill Lynch Group], 씨티그룹[Citi Group, Inc.]과 AIG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 Inc.]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자 미국정부는 더 이상의 대형 금융사들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FED를 통해 구제금융을 단행하죠.

 

하지만 이미 피를 흘려버린 전세계 경제는 금융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유동성 경색, 신용 경색 등 악재가 겹치며 점점 악화됩니다. 

 

이 때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밴 버냉키[2006~2014년 재임]가 나서게 되죠. 밴 버냉키는 대공황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어쩌면 대침체를 해결하는 데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었죠.

밴 버냉키는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는[당시에 획기적이었음]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며 대공황 이래 대침체에 대응했죠.

시장으로부터 직접 채권을 사면서 그만큼 돈을 풀어버리는 양적완화정책은 역사상 최초였던 것이죠.

 

그가 대학시절 대공황같은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한다는 생각을 항상 했기에 별명이 "헬리콥터 벤"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2008년~2014년까지 연준에서는 양적완화로 4조 5000억 달러를 풀었으며, 단기자금시장, 장기자금시장의 채권 더불어 MBS와 회사채까지 직접 사들이며 경기부양에 나섰던 거죠.

이렇게 큰 돈을 뿌리니 무사히 금융위기를 빠져나왔지만, 당시에도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 주식 등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켜 양극화가 악화되기도 했죠.(벼락거지가 당시에도 있었단 이야기)

잠깐 당시 주가를 보실까요?

코로나19 때 주가의 폭락 이후 이전 주가를 능가해버리는 현재의 상승과 거의 비슷하지 않나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 양적완화를 지속하던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지속하던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공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를 하죠. 즉 "테이퍼링[Tapering]"을 하겠다고 발표합니다. 

당시 벤 버냉키의 생각을 들어보면 "경제가 이제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는 신호여서 시장이 환호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인걸 전세계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신흥국 특히, 당시 Fragile5라고 불렸던 브라질, 터키,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의 환율이 20% 폭락하고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금융시장발작 즉, Tapering Tantrum이 일어나게 되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7bp 급등하는 등[맨 위 썸네일 사진]의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자 연준은 테이퍼링을 약간 지연시켰고, 금리 인상을 하기 까지 2.5년을 더 기다려주게 됩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결국 2015년 12월 재닛 옐런이 연준의장일 때 금리인상을 하였고, 막상 금리인상 때 시장은 동요없이 시큰둥하였죠.

 


우리는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첫번째로는 연준은 2013년 Taper tantrum를 겪었기 때문에 갑자기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겠다라는 메세지는 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연준의 스탠스는 "고용이 부진하다.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우리는 아주 먼 미래까지 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 물가가 2%가 넘어도, 우리는 AIT라는 평균인플레이션목표라는 것을 설정하여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어도 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 금리는 날아오르는 Lift-off보다는 기어오르는 Crawling이 더 적합한 말이다." 등의 시장에게 아직도 맛있는 사탕과 과자를 줄 것이라는 메세지를 날리고 있죠.

 

그렇다면 유동성이 너무 과하게 풀려서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지금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며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까요?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산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공포가 시장을 지배할텐데 말이죠.

 

바로 정답은 IOER.

IOER이란 Interest on Excess Reserve의 약자인데요, 한국말로 초과지급준비금이자라고 하죠.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율이 있습니다. 1000만원 고객이 예금을 하면 한 500만원만 대출을해주고, 500만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예금자 보호를 위해)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1000만원을 다 빌려줘버리면 예금한 고객이 돈을 찾을 때 돈을 줄 수 없는 지급불능사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이 많이 은행에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죠. 하지만 뱅크런(다같이 은행에서 돈을 빼는 사태)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50%만 지급준비금으로 가지고 있어도 지급불능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매우 적죠.

실제로 지급준비금은 7%정도입니다. [뱅크런이 일어나면 100명 중 달리기 7등해야 한다는 의미...]

 

어쨌든 은행이 만약 지급준비금 7%넘게 은행에 예치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죽은 돈'이겠죠? 

은행은 지급준비금이 40%있는데 7%만 법정준비금만 있으면 되니, 33%의 고객의 돈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겠죠?

이 때 이 돈을 중앙은행에 예치해놓으면 이자를 줄게라고 하는 것이 초과지급준비금이자입니다.


초과지급준비금이자가 높아지면?? -> 은행이 돈을 중앙은행에 넣을 유인동기가 높아지죠? ->시장 유동성 흡수

초과지급준비금이자가 낮아지면?? -> 은행이 굳이 중앙은행에 돈을 안 넣죠? -> 시장 유동성 증가


연준은 금리충격을 피하기 위해 IOER을 통한 유동성 흡수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IOER을 올리면, 금융가에서는 긴축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어 약간의 시장충격이 예상되지만 금리 발작정도는 아니겠죠.

 

"앞으로 뉴스를 보실 때 IOER에 관하여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게 연준이 할 수 있는 전부일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RRP를 통한 연준의 시장조작 가능성에 대해 포스팅 하겠습니다.

 

https://professor-bae-moneytree.tistory.com/62

 

IOER에 이은 역레포를 통한 흡수

지난 번 연준이 IOER를 통해 유동성 흡수를 할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드렸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기고 시작합니다. https://professor-b

professor-bae-moneytr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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