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에서 2018년 1월 22일 비트코인 거품이 한창일 때 재밌는 비교 자료를 발표했었는데요.
2018년 비트코인의 거품이 다른 거품의 역사에 비했을 때 얼마나 거품의 정도가 심했는지 알 수 있었죠.
제가 그 당시의 자료를 재구성하여 열심히 그려본 것인데요
보시다시피 비트코인 외에도 역사적으로는 미시시피회사의 거품을 비롯하여 몇 개의 거품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비트코인 버블
비트코인은 2017년에 급등하며 세간에 이름을 알리게 되죠. 사실 그 전부터 비트코인은 조금씩 거품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의 시장 자체가 과열되었을 때는 2017년을 기점으로 하죠.
50만원짜리하던 비트코인이 2800만원까지 60배 상승할 때 제대로 된 조정도 없이 상승해버리니 필자도 당시에는 손을 못 댔을 정도로 무섭게 상승했었죠.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 현 시대 최고의 버블이었습니다. 이후 500만원 선까지 조정 이후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다시 가치재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무섭게 7000만원까지 상승했죠.
사실 상승률로만 따지면 2018년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2020년 비트코인은 고작(?) 12배정도 상승한 정도니깐요.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비트코인 버블이었습니다.
2. 미시시피회사 버블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루이 15세 왕이 아버지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 건설, 전시비용 지출, 그리고 화려한 생활로 국고바닥을 만든 것을 인계 받고나서 어떤 방식으로 재정운영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 때 존 로라고 하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제안하죠.
"중앙은행(뱅크제너럴)을 만들고, 여기서 찍는 돈으로 세금을 납부하게 해주세요. 왕실에게 저희 은행의 자금을 싼 이자로 대출해드리면 그걸로 재정난을 해소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뱅크제너럴이 만들어졌고, 뱅크제너럴은 배당 7.5%도 약속하게 되면서 국민들은 너도나도 은행권(지폐)을 사게 되죠. 그렇게 은행은 부유해졌고 자연스레 국가재정도 해결하게 되죠.
여기에 더해 미시시피회사를 설립하고, 프랑스가 다른 나라를 식민통치할 때 식민지개발권 등을 받아 운영할 권리를 얻게 되면서 미시시피회사는 은행회사이자 식민지 개척이 가능한 투자회사이기도 한 거대 공룡기업이 만들어졌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니, 국민들은 마구마구 이 은행의 주식을 사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런 주식을 담보로 또 돈을 빌려주니, 그 돈으로 주식을 다시 사는 신용풀매수를 국민들이 하게 됩니다.
그렇게 미시시피회사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며 버블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식민개척지의 땅이 모기, 말라리아, 황무지, 무서운 원주민 등이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소식을 전한 국민들은 회사의 비전이 없다 생각하여 마구 팔기 시작하죠. 뱅크런이 시작되니, 은행은 돈이 없죠. 지급 준비율이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그렇게 파산하고 버블은 꺼졌습니다.
3. 남해회사 버블
프랑스가 미시시피사건이 있을 때 영국에서는 남해회사 버블이 있었죠.
영국에서는 존 블런트라는 사람이 스페인 전쟁으로 늘어난 정부부채를 남미와 독점 무역을 허가를 받은 회사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정부에 제안했죠. 네. 전환사채가 여기서 태어납니다.
남해회사는 전환 가격으로 인해 엄청난 차익을 얻게되고, 정부입장에서는 부채를 해결할 수 있어 윈윈이었죠.
일반 투자자들이 남해회사의 독점권 및 정부의 실권을 등에 입고 승승장구 할 수 있다 판단하여, 남해회사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어, 이를 이용한 유상증자 등도 성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들어온 자금으로 배당도 지급하며(일종의 폰지사기), 일반인들을 현혹하게 되고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죠.
그러다 유동성이 고갈되고 거래 은행인 스워드 블레이드사가 파산하면서 회사는 망합니다. 주가는 폭락하게 되죠.
10배 정도 상승했다가 다시 1배로 되었으니 1/10토막 났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 회사에 재밌는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뉴턴이 이 회사 상투를 잡고 난 뒤 저점에 손절치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천체의 운동을 계산할 수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고요.
뉴턴은 남해라고 얘기 들으면 견딜 수 없어 했다고 합니다. 뉴턴도 사람이네요.
4. 닷컴버블
1995년부터 2000년에 인터넷기업이다! 이러면 무조건 상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코스닥도 당시에는 2000년 3월 3000선에 육박했었으니 얼마나 거품이 심한지 알 수 있죠?
이후 코스닥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9개월만에 500선까지 폭락하게 되니깐요.
지수가 1/6토막 나면 종목은 상폐 수두룩합니다.
당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러한 바람이 있었고,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이 96년에 "주식시장에 비이성적이다. 과열이다"라고 얘기했지만 투자자들이 대체 들어먹지 않았죠.
버블은 원래 이런겁니다. 96년에 연준의장이 개거품이라고 거품을 물면서 얘기해도 이후 3년간은 쭉 상승했으니, 비이성적이라 할만하죠.
지금 우리의 위치를 가늠하게 해줍니다. 지금이 거품이라고요? 전 "아직은 거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거품이라는 것이 어쩌면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재 거품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5. 튤립버블
자본주의 최초의 버블사건으로 기록되고 있고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금융 중심지였습니다.
이 금융 중심지에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나름 잘나간다는 금융인들이 모이게 되는데요.(제가 저번 블로그에 아는 걸 아는 상태가 가장 무섭다고 했죠. <- 궁금하시면 클릭! 포스팅 아래에 있음)
이 금융인들이 일을 저지릅니다. 당시 유럽에는 튤립이 없었는데, 당시 대중들은 잘 모르던 튤립이라는 꽃이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튤립이 이어내려와 부자들만 가질 수 있는 그런 상징적인 꽃이 되었죠. "에르메스 꽃"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꽃이 변종이 되면 가격은 더 뛰게 되었고, 그런 변종 튤립에도 등급이 있었죠. 확실히 특이한 종자나 족보가 확실한 알뿌리는 희귀품이 되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죠.
아주 좋은 황제 튤립 알뿌리 하나로 "8돼지 8황소 12양 24톤밀 600리터와인 2톤버터, 450킬로치즈, 옷 108kg, 침대"와 바꿀 수 있는 가치였다고 합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알겠지만, 어떤 수준과 어떤 속도로 폭락했는지 현재 기록은 없습니다.
당시 알려진 소문에 따르면 사람들이 갑자기 "내가 왜 이 알뿌리를 돈 주고 사지? 라고 깨닫고 던지기 시작하자, 1/20토막까지 났다고 하네요."
그러나 사회적 어떤 파장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찻잔 속의 폭풍이었죠.
아 마찬가지로 이 튤립 상투 잡으신 유명한 분이 여기 계십니다.
화가 얀 판 호이엔이라고요. 튤립 투자로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졌었다고 합니다. 2000점 데생, 그림을 그려서 다 팔아서 돈 갚았다고 하죠.
그나저나 2010년에 비트코인 1만개(비트코인 4000만원기준 -4000억) 피자 2판에 사먹은 그 분은 어떨까 요즘 계속 생각나네요.
표정은 밝네요.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인 사람 얼굴을 보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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