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돈나무에서 돈벼락을 맞다
배교수의 주식 정보/배교수의 주식

에이치엘비, K스톱, 공매도반대 운동, 한국판 게임스탑이 실패한 이유

by 배교수 2021. 7. 15.
728x90
반응형

재미있는 뉴스를 보고 한글자 적어 올립니다.

바로 이 뉴스였는데요.

청년일보 발췌

에이치엘비가 공매도 비중이 많으니, 미국의 게임스탑처럼 개미들이 한뜻 한마음으로 주식을 사서 홀딩하고 대차를 하지 않고 버티면, 결국 공매도가 숏커버를 하면서 주가가 상승한다는 논리였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게임스탑은 10거래일만에 거의 30배 급등하는 상황도 연출했죠.

에이치엘비도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한투연이 공매도 금지운동을 위해 에이치엘비 좌표를 찍었고, 3시 전까지는 에이치엘비도 순탄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렇게 순탄하게 43000원까지 가는 듯 했죠. 무려 22%의 급등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가능할까? 라고 생각할 즈음인 3시부터 본격적인 통수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통수의민족이라는 조롱과 함께 주가는 떡락하기 시작했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22%에서 5%까지 곤두박칠쳤으니, 실제로 43000원에 금일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은 거의 20%가 올라야 이제 본전을 찾게 될 지경에 이르렀네요.

 

그렇다면 왜 에이치엘비로 대표되는 공매도운동이 오늘 실패했을까요? 미국처럼 우리는 왜 성공할 수 없었을까요?

여기에 관한 배교수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마땅한 명분이 없었다."

미국판 게임스톱이 시작되게 된 계기는 바로 공매도를 친 세력, 이를테면 멜빈 캐피털이 공매도 포지션을 잡아놓고, 리포트를 통해 그 회사를 마구 까대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거 주가조작아닌가요? 라는 의문을 미국 개미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죠.

더군다나 게임스톱은 미국 사람이라면 추억이 서려있는 우리나라의 린저씨들이 좋아하는 리니지와 같은 게임회사인데, 그런 어릴 적 추억이 담긴 회사를 마구 까대니 린저씨에 해당하는 미국 아저씨들이 화가 잔뜩 난겁니다.

더군다나 미국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연금까지 다 까먹고, 서민들이 재산을 몽땅 날렸는데도, 실제로 실패하고 잘못했던 월가의 금융가는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고, 그 해에! 보너스 잔치까지 벌였었으니, 금융가에 대해 열이 잔뜩 받아있던 상황이었죠.

이러한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 감정에 더해 월가에 대한 악감정, 여기에 어릴적 추억의 회사를 건드렸고, 플러스 공개적인 주가조작을 하는 것으로 보이니 굉장히 화가 많이 났을 겁니다.

 

우리나라처럼 그냥 공매도 척결을 해보자! 정도의 운동이 아니라, 정말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하는 월가와의 한판 대결이 시작되었던 점이죠.

우리나라는요? 마땅한 명분이 없죠. 공매도가 그냥 싫은 것 외에는요.

에이치엘비가 추억이 서려있는 그런 종목인가요? 영업이익이 게임스탑처럼 흑자인가요? 

 

둘째 큰손의 참여가 없었다.

일단 이 그림부터 보고 가시죠. 게임스탑 운동이 일어나자, 공매도를 싫어하는, 그리고 공매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부호들도 거대한 자금을 가지고 게임스탑 운동에 참여하게 되죠.

일론머스크 트윗

기억나시죠. 일론머스크도 게임스탑에 동참했었고, 억만장자 투자자인 차마스도 사재를 털어서 동참하였고, 응원하러 나온 윙클보스형제, 앤서니 폼플리아노 등 대중들을 선동하며 동참했기도 했죠.[이들이 사지 않은 이유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GME매수는 하지 않았다고 함]

 

세번째 구심점이 없다.

일단 레딧에 DEEPXuckingVALUE라느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매수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개미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되곤 했죠. 아! 저 분도 팔지 않는데, 우리가 이거 조금 먹고 팔 이유는 없다. 다같이 다이아몬드 손이 되자! 라고 외치면서요.

DeepXukcingValue

위에는 이분의 수익금입니다. 4800만달러, 한화로 500억정도가 되네요. 그래도 안 팔고 있는 그는 모든 개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죠. 이렇게 자신의 계좌를 인증하면서 모든 것을 헌신하는 구심점이 없는 에이치엘비 운동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나죠?

 

마지막으로 구조적인 문제인데요. 구조적인 문제에도 2가지가 있죠. 바로 공매도 상환기간, 그 다음은 감마스퀴즈입니다.

 

우리나라는 공매도의 상환기간이 없습니다. 공매도가 손해를 볼 것 같으면 매수상환을 하지 않고 무한 홀딩하면 되죠. 회사가 망할 때까지요. 보통 공매도가 손해를 추가적으로 보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공매도를 친 가격보다 고가에 주식을 사서 갚아 나가는 것을 숏스퀴즈라고 칭하는데, 보통 이런 플로우를 그립니다.

 

우리나라는 하지만 상환기간임박이 없습니다. 그냥 무조건 버티면 되는 것이죠. 언제까지요? 회사가 망할 때까지 가능합니다.

 

또 구조적으로 에이치엘비 사태에는 감마스퀴즈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미국에는 해당 주식에 대해 콜옵션을 팔게되는데요.(물론 우리나라도 옵션이 있지만 들어가보시면 매매가 거의 없습니다.) 콜옵션을 파는 매도주체는 혹시 주가가 상승할 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실제 주식을 사들여서 보유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 "델타헤지"라고 표현하는데요. 만약 투자자가 옵션 행사가격을 외가격에서 콜옵션을 많이 산 뒤에 주가가 상승하여 옵션 행사가격에 근접하게 되면, 옵션을 판 주체는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야 겠죠. 그 사람이 옵션을 행사하며 낮은 가격에서 주식으로 전환 요청을 할 수 있으니깐요.

 

좀 쉽게 말씀드리면 현재 에이치엘비가 2만원인데 에이치엘비를 3만원에 살 수 있는 옵션 권리100만원어치 사면[3만원 가격까지 가지 않겠지 하고 굉장히 옵션 가격이 쌉니다. 1주를 살 수 있는 권리가 예를 들면 100원 수준), 실제로 에이치엘비 100만원어치를 사는 것보다 더 많은 주식수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에이치엘비가 3만원이 넘어서는 순간 옵션을 판 주체는 옵션으로 전환 가능한 숫자만큼 주식을 사게 되는 원리인 것이죠.

 

그렇게 주가가 상승하니 콜옵션에 베팅한 주식을 바꿔주기 위해 델타헤지를 더 하게되고, 극단적으로 더 많은 주식수를 사야되기 때문에 감마스퀴즈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DeepXuckingValue의 계좌를 보면 실제주식에서는 2300%정도의 수익이 났지만, 옵션에서 163,000%의 수익이 난 것을 볼 수가 있죠.

 

이렇듯, 우리나라 에이치엘비를 활용한 공매도 척결 운동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게임스탑 사태와 비교해보았는데요.

마땅한 구심점도 없고, 마땅한 명분도 없을 뿐만 아니라 큰손의 참여도 미비(100만원씩 매수가지고는 턱도 없죠.)했고, 구조적으로 감마스퀴즈도 일어날 수 없으며, 공매도의 상환기간도 무한대라 스퀴즈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혹시라도 선의의 피해자가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공매도가 척결되어야 하는 점은 개인투자자로써 저도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1차원적인 돈대돈의 싸움이 아닌 정책적으로 변화를 먼저 꾀하고 난 뒤 생각해야 할 문제인듯 합니다.

 

이상 배교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